스페인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문화와 5가지 풍습에 대해 얘기볼까 해요.
1. 베들레헴 축제와 네세멘(Nacimiento)
스페인 크리스마스의 핵심 중 하나는 예수 탄생 장면을 재현한 '네세멘(Nacimiento)' 또는 '벨렌(Belén)'을 꾸미는 것입니다. 집, 광장, 교회에서 정교하게 꾸며진 작은 마을 모형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전통에서 비롯됩니다. 많은 가정에서는 가족끼리 네세멘을 준비하며, 지역 축제에서는 대규모 장식물과 퍼포먼스가 더해져 성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별히 세비야(Sevilla)와 마드리드(Madrid)에서는 실물 크기의 베들레헴 모형과 함께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됩니다.
2. 크리스마스 음식과 가족 만찬
스페인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전통적으로 12월 24일 이브(Espíritu de Nochebuena)에 가족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합니다. 대표 음식으로는 세비체(Ceviche), 터키 요리(Pavo Asado), 돼지구이(Cochinillo) 등이 있으며, 후식으로는 누가(Turrón)와 마사판(Mazapán) 같은 달콤한 디저트가 빠지지 않습니다. 각 지역별 특색 있는 음식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카넬로니(Canelones)를, 갈리시아 지역에서는 해산물 요리를 즐깁니다.
3. 크리스마스 복권(El Gordo)
스페인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엘 고르도(El Gordo), 즉 '크리스마스 대박 복권'입니다. 매년 12월 22일에 추첨되며, 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을 자랑합니다. 복권은 개인적으로도 구매하지만, 가족, 친구, 동료들과 함께 공유하며 추첨 당일에는 온 나라가 TV 앞에 모여 결과를 지켜봅니다. 엘 고르도는 단순한 복권이 아니라, 공동체의 연대감을 표현하는 중요한 이벤트로 여겨집니다.
4. 거리 축제와 크리스마스 마켓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도시 곳곳에서 화려한 거리 장식과 시장이 열립니다. 바르셀로나의 산타 루치아 시장(Fira de Santa Llúcia)은 2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장식품, 손수 제작한 공예품, 크리스마스 소품 등을 판매합니다.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Plaza Mayor)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거리 공연과 조명으로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크리스마스 전야에는 거리에서 차라가스(Charangas)라 불리는 전통 음악 공연과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사람들은 함께 춤추고 노래합니다.
5.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Los Reyes Magos)
스페인의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절정은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에게 선물을 가져온 이야기를 기념하며, 스페인에서는 이 날이 아이들에게 선물이 주어지는 주요 날입니다. 전날인 1월 5일에는 대규모 퍼레이드(La Cabalgata de los Reyes)가 열리며, 화려한 마차와 동방박사로 분장한 사람들이 사탕과 선물을 나눕니다. 동방박사의 날 아침, 가족들은 로스콘(Roscón de Reyes)이라는 특별한 빵을 함께 나눕니다. 빵 안에 숨겨진 작은 인형을 찾으면 행운이 온다고 여깁니다.
스페인에서의 크리스마스는 화려한 장식, 맛있는 음식, 가족의 단란함, 그리고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복권과 퍼레이드는 누구라도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스페인을 방문한다면 이 모든 전통을 몸소 체험하며 따뜻한 축제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