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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아와 똘레도에서 만나는 스페인 전통음식 여행

by 루시ñ 2025. 5. 29.

 

스페인은 지역마다 특색 있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나라입니다. 특히 마드리드 근교의 대표적인 역사 도시, 세고비아(Segovia)와 똘레도(Toledo)는 스페인 전통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맛의 보고라고 할 수 있죠. 이 두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수세기 동안 왕과 귀족, 종교인들이 거쳐간 공간이자, 유서 깊은 요리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고비아와 똘레도에서 꼭 맛봐야 할 스페인 전통음식들을 소개해드릴게요.

 


 

🏰 세고비아의 전통음식

 

1. 코치니요 아사도 (Cochinillo Asado)

세고비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스페인 전역에서 '가장 맛있는 어린 돼지 통구이'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생후 3주 이내의 젖돼지를 통째로 오븐에 구워내는 이 요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럽고 촉촉하죠.
전통 방식대로 화덕에 참나무 장작불로 천천히 익히기 때문에 육즙이 살아 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입니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은 바로 호세 마리아(José María)와 메손 데 칸디도(Mesón de Cándido)입니다. 특히 칸디도에서는 요리가 완성되면 도마 대신 접시로 고기를 자르며 부드러움을 시연하는 퍼포먼스도 볼 수 있어요.

 

2. 유디아스 콘 초리소(Judiones con Chorizo)

이 요리는 세고비아 인근 라 그랑하(La Granja) 지역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커다란 하얀 콩(judiones)을 푹 고아 만든 전통 스튜입니다. 여기에 스페인식 매운 소시지인 초리소(Chorizo), 돼지 귀나 족발, 베이컨 등을 넣어 국물이 진하고 깊은 맛을 냅니다.

겨울철 세고비아를 여행한다면, 이 콩 스튜는 정말 강력 추천입니다. 따뜻하고 고소한 맛이 추위를 잊게 해주며, 바게트와 함께 먹으면 궁합도 최고예요.

 

3. 폰치 세고비아노(Ponche Segoviano)

식사 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세고비아의 전통 케이크입니다. 밀크 크림과 계란이 들어간 스폰지 케이크에 설탕과 시나몬으로 겉면을 장식한 이 디저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매력적이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중 질감이 인상적입니다.

 


 

🏰 똘레도의 전통음식

 

1. 카르네 데 베나도(사슴고기 스튜, Estofado de Venado)

똘레도는 중세시대 왕실의 사냥터가 있었던 지역이라 사슴고기 요리가 매우 발달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요리는 바로 사슴고기 스튜(Estofado de Venado)인데요, 레드 와인, 마늘, 허브, 양파, 토마토 등을 넣고 오랜 시간 끓여 고기의 잡내는 없애고 풍미만을 남기는 게 특징입니다.

육즙이 풍부하고 와인의 깊은 향이 배어있는 이 요리는, 중세 귀족들의 식탁에 오르던 메뉴로도 알려져 있어요. 일반적인 스튜와는 다른 묵직하고 농축된 풍미가 있습니다.

 

2. 마르소 판도(Mazapán de Toledo)

똘레도를 대표하는 전통 디저트입니다. 아몬드와 설탕, 계란 흰자만을 재료로 사용해 만든 마르소 판도는 무려 8세기부터 이 지역에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죠.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나 축제 기간에 많이 먹지만, 똘레도에서는 연중 내내 맛볼 수 있습니다. 작고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으며, 도시 곳곳의 제과점에서 정성껏 만든 수제 마르소 판도를 만나볼 수 있어요.

대표적인 구매 장소로는 Santo Tomé 제과점이 있고, 여기서 판매하는 고급 수제 마르소 판도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유명합니다.

 

3. 파르도스 데 아호(Pardos de Ajo)

전통적인 카스티야 지방의 마늘 스프입니다. 마늘, 올리브 오일, 파프리카, 빵, 달걀 등을 넣어 끓여내며, 매콤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이에요.
스페인 내륙 지역의 서민적인 음식으로,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한 끼를 원할 때 좋은 선택이죠. 여행 중 아침 식사나 가벼운 점심으로 즐기기 좋습니다.